▲ 박성현=KLPGA 제공.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은 자신의 올 시즌 성적처럼 '한결같은 골퍼'가 되기를 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 중 만난 박성현은 본지에 올 시즌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3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다.
"예상치 못했다. 퍼팅이 좋아야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는 데 우승한 대회에선 퍼팅이 좋았다. 아울러 자신감도 많았다."
-신지애(28ㆍ스리본드)의 KLPGA 단일 시즌 최다승(9승)도 가능할 것 같다.
"(손사래를 치며) 9승은 너무 큰 욕심인 것 같다. 초반 3승을 했지만, 4승째는 언제 올리게 될지 모른다. 일단 목표인 5승을 바라보고 가야할 것 같다. 목표에만 충실하면 좋은 기록이나 수상 같은 것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지와 신년인터뷰에서 겨울훈련 때 어프로치와 벙커샷 연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보완은 이뤄졌나.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올해는 세이브 확률도 높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전지훈련에서 약점을 잘 보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순간순간 판단력이 흐려질 때가 있다. 급하게 칠 때가 많은 데 그럴 때 실수도 잦다. 이번 대회 더블보기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2라운드에서 똑같은 실수를 2번했다.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린 것 같다(웃음). 실수 후의 샷도 잘 안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체력과 정신력 중 굳이 중요한 하나를 꼽는다면.
"5대5이지만, 그래도 체력을 꼽겠다. 체력이 약해지면 정신력도 흔들린다. 정신력은 경험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지난해 많은 경험을 해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았고 해외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인 만큼 체력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올해 한미일 투어 대회를 모두 출전해봤다. 투어별 느낌은 어땠나.
"미국은 코스부터 확 트여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물론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주눅 들지는 않았다. 미국 선수들도 한국 선수에게 딱히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유독 경계하는 느낌이었다. 당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회 코스들은 나무도 많고 좁다는 말을 들어서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가서 생각이 바뀌었다.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떤가.
"솔직히 국내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언어적인 부분도 있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늦은 편이어서 그렇다. 미국은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해야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데 그런 생활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쉽게 가고 싶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
-그렇다면 외국어 공부도 손을 놓은 상태인가.
"영어 공부는 했었지만 언젠가부터 그만 뒀다(웃음). 다시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19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린다. 방식이 다른데.
"사실 매치 플레이 방식을 좋아한다. 지난해에는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떨어졌지만, 올해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샷, 퍼팅이 좋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남다른 각오라도 있나. 대회에 임할 때하는 습관이나 의식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회전 하는 습관이나 의식은 딱히 없다. 어느 대회나 한결 같이 하자는 생각이다. 굳이 특정색 옷을 입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매 대회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우승상금이 많다고 해서 더 열심히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스물넷이다. 골퍼로서 최종 꿈을 듣고 싶다.
"정말 한결같은 골퍼가 되고 싶다. 잘했다가 안 될 때 내려오는 선수들 많았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매해마다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부분을 훈련할 때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이라도 있나.
"한국에 비해 일본이나 미국 투어에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더라. 일본만 보더라도 이지희 선배 등 오래 투어를 뛰시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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