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가야산, 청와대세트장 등 힐링 관광객 유치 ‘골몰’
하창환 군수 “스토리텔링화해 전국 최고 힐링 관광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끌벅적한 관광명소를 피해 사색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이른바 ‘힐링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이 황매산과 가야산, 명당자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 청와대세트장 등을 기(氣)체험 명소로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16일 합천군에 따르면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 황매산(해발 1,108m)은 영험한 기운을 뿜어내는 모산재(767m) 중간쯤 조선시대 최고 명당자리로 전해지고 있는 무지개터와 돛대바위, 순결바위, 득도바위, 국사당 등 ‘기바위’가 산재해 기가 넘쳐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이 같은 생기체험 명소와 명당을 알리기 위해 2014년 전국 국선도협회 및 전국 풍수지리학회 회원들을 황매산으로 초청해 생기체험탐방을 실시, 회원들로부터 전국 최고의 기(氣)명소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산속에서 기를 받고 몸과 마음을 휴식하면서 치유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국적 명성을 쌓아가자 군은 최근 명산을 활용한‘웰니스(wellness)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군은 황매산 일원에 이미 조성된 오토캠핑장과 함께 녹색문화 체험지구와 가족형 관광휴양단지 및 수목원 조성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부처님의 설법과 가야시대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전설이 서린 가야산 역시 상왕봉과 우비정, 칠불봉, 상아덤, 만물상 등 성스러운 전설을 담고 있는 19곳의 명소가 자리하고 있는 기체험 명소로 꼽힌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가야산을 “바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 오르는 듯하여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고 극찬했다.
특히 예부터 산정에서 산신제를 올리며 신성시하고 있는 가야산의 주봉 상왕봉(우두봉)과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우비정, 김수로왕과 허황옥, 금관가야 일곱 왕자의 전설을 간직한 칠불봉, 만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가야국 정견모주여신의 바위로 알려진 상아덤, ‘해인사 1번지’로 통하는 원당암 등은 명소 중 명소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합천을 대표하는 전국 100대 명산인 황매ㆍ가야산과 함께 지난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들어선 청와대세트장도 ‘청와대’라는 명칭에 걸맞게 또 하나의 명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황매산 자락에 실제 청와대의 68% 규모로 축소한 청와대세트장은 세트장 앞쪽으로는 의룡산과 합천의 젖줄인 황강이 흘러가고, 뒤로는 황매산 줄기인 소령산이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을 “천하의 기(氣)가 서려 있는 명당”이라고 말한다. 또 세트장 뒤편에 우뚝 서 있는 수령 250년의 적송도 명물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명당의 기운과 청와대의 기운을 선사하고 있다.
군은 이같이 전설들이 서려 있는 생기체험 명소와 명당을 적극 발굴하고 널리 알려 관광객들이 힐링과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휴가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전국 최고 명당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가야산과 황매산, 청와대세트장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전국 최고의 힐링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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