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하행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윈저성에서 펼쳐졌다.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말 900마리와 배우 1,500명이 동원돼 왕실 가문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저녁에는 카일리 미노그, 캐서린 젠킨스, 헬렌 미렌 등 영국을 대표하는 팝, 오페라 가수와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에서 가수들과 현장에 모인 6,000여명 관객들은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을 다 함께 제창했다. 이날 행사는 영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한 행사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해 영국 역사상 가장 긴 63년 7개월 재위 기록을 넘겼는데, 그의 생일축하 행사는 태어난 날인 4월 21일 시작해, 왕실이 정한 여왕의 공식 생일인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여왕의 공식 생일인 6월 11일을 전후로 축하 열기가 가장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날은 근위병, 기마병과 함께하는 왕실 가문의 카퍼레이드가 런던 전역을 수놓는다. 군인 1,400명과 말 200마리, 음악가 400명이 18세기 당시 열병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시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여왕은 버킹엄궁전 인근에서 600여곳 이상의 왕실후원단체와 대규모 야외파티를 갖는다. 외신들은 이날 버킹엄궁전에 만명이 넘는 인파가 여왕을 보기 위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념행사가 석 달에 걸쳐 이어지는 이유는 여왕의 생일이 2개이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왕실에서는 태어난 날짜와는 별개로 공식생일을 지정해왔다. 보통 행사하기 좋은 화창한 5, 6월에 공식생일을 지정한다. 뉴욕타임스는 “영국은 지금 축제에 빠져있다”고 소개하면서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올해 영국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원준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