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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땐 실업자 최대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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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땐 실업자 최대 5만명”

입력
2016.05.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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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는

“수주절벽 2018년에나 회복”

국내 조선사 신조선 수주량, 수주액 추이. <자료: 클락슨, 수출입은행>
국내 조선사 신조선 수주량, 수주액 추이. <자료: 클락슨, 수출입은행>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의 영업환경이 올해 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왔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직자 수가 최대 5만명에 달할 거란 추정도 제기됐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6년도 1분기 조선ㆍ해운 시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신(新)조선 발주량은 23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년 전보다 71%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발주액(65억1,000만달러)도 62.6% 감소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량(17만 CGT)과 수주액(3억9,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각각 94.1%, 93.9%나 감소해 국내 조선업 실적이 세계 평균보다 더 나빴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산업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30.2%에서 올 1분기 7.4%로 감소한 상태다.

보고서는 “올해 안에 이런 발주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조선사의 올해 총 수주량과 수주액은 전년대비 약 85% 감소한 160만 GCT와 3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에코쉽 수요 회복 등의 호재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조선 시황이 큰 폭으로 회복돼 2018년부터는 수주 시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업황을 결정짓는 요인인 해운 시황과 관련해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8년부터는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얼마나 지속될 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업계 근로자의 약 10~15%인 2만~3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하청기업을 포함하면 최대 5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조선업 생산이 10~20% 감소하면 국내 성장률이 약 0.2~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비교적 고임금(월 평균 450만원)을 받는 조선업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소비 둔화와 지역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업이 국내 철강 수요의 21%를 소화하고 있어 철강업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한중일 3국 수주량 추이 <자료: 클락슨, 수출입은행>
한중일 3국 수주량 추이 <자료: 클락슨,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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