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68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1∼3위에 나란히 입상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입상자 박진형 김준호 한규호는 올해 입상자는 모두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연주자들로 이 가운데 1위 박진형(20)과 2위 김준호(21)는 해외 유학을 하지 않은 국내파”라고 밝혔다.
박진형은 우승 상금 20만코루나(약 987만원) 외에 내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었다. 체코의 마렉 코작과 공동 2위에 오른 김준호는 상금 10만 코루나를, 3위 한규호(22)는 5만 코루나를 각각 받았다. 수상자들은 이밖에 체코 등 유럽에서 연주할 기회도 얻게 된다.
유서 깊은 음악제인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콩쿠르는 1947년 창설됐다.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해 만 30세 이하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로 번갈아가며 열리며 올해는 지난 7∼14일 피아노와 트럼펫의 2개 부문으로 개최됐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피아니스트 임동민(2002년 2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지겐 스트링 콰르텟(2005년 2위), 플루티스트 김유빈(2015년 1위)·조성현(2015년 2위),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등이 있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유영욱을 사사한 박진형은 2010년 이화 경향 음악 콩쿠르 1위, 2013년 미국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의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희대에서 김정원과 김신경을 사사한 김준호는 2010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데뷔, 2012년 이화 경향 음악 콩쿠르 2위, 201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 등을 기록했다. 2010년 국민일보-한세대 콩쿠르 1위에 올랐던 한규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졸업 후 뮌헨국립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 중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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