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인천에서 할머니와 함께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던 7살 난 손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6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금가면 오석리 인근 남한강에서 A군이 물에 빠져 숨진 것을 수색에 나선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앞서 A군과 함께 집을 나가 실종 신고됐던 B(64ㆍ여)씨가 지난 14일 오전 8시쯤 중앙탑면 창동리 탄금대교 인근 남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곳은 A군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B씨는 이혼한 뒤 뇌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과 손자 A군을 남편과 함께 보살피며 어렵게 생활했다. B씨는 지난달 23일 인천 집에서 나가기 전날 남편과 손자 양육 문제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집을 나간 뒤 B씨와 손자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지난 23일 오후 B씨가 손자와 함께 버스를 타고 연고도 없는 충주터미널에 내린 것을 확인, 숙박업소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뚜렷한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40여명의 인원을 투입하고, 소방당국과 협조해 장비 등을 지원받아 수색한 끝에 3일 만에 숨진 손자까지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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