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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 국무부, 올 여름 ‘한반도 라인’ 대거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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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 국무부, 올 여름 ‘한반도 라인’ 대거 교체 가능성

입력
2016.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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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 라인. 마크 리퍼트(왼쪽) 주한 미국대사, 대니얼 러셀(가운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 라인. 마크 리퍼트(왼쪽) 주한 미국대사, 대니얼 러셀(가운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

11월 대선을 앞두고 올 여름 미국 국무부 고위직에 대한 큰 폭 인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책임졌던 관료들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외교ㆍ안보 분야협력은 현상 유지 수준을 유지하고 6자회담이나 평화협정 논의 등 새로운 대북 관계 설정도 내년 2월 차기 정권이 확정된 후에나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선거 캠프로의 합류 혹은 정권 교체 이전 민간 이직을 희망하는 고위직들이 이번 여름 대거 국무부를 떠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고위직들의 퇴직과 맞물려 후속 인사도 이어질 예정인데, 2013년 이후 미국의 동아시아와 한반도 정책을 조율했던 라인들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부쩍 외부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민간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국무부에 들어온 러셀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근무에 이어 국무부 일본과장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다. 오바마 정권에서는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내며 미국의 현재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의 틀을 만들고 실제 집행도 주도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데 이어 현재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근무하는 성김 대사는 고위직 후속 인사에서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무 강도가 높은 대북 정책을 맡아온 데 대한 보상 차원일 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남중국해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을 다뤄본 김 대사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조기 귀국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리퍼트 대사가 미국으로 돌아올 경우 도널드 트럼프와의 본선 경쟁을 앞둔 클린턴 캠프로의 합류가 예상된다. ‘한반도 라인’의 공백 가능성과 관련, 워싱턴 관계자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미국 정치권은 외교보다 내부 문제에 신경을 쓰게 된다”며 “당분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북한의 중대 도발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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