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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라인 손 안 대고 개편 최소화…야당 “총선 민의 못 담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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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라인 손 안 대고 개편 최소화…야당 “총선 민의 못 담은 인사”

입력
2016.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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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지도부 회동 이틀 만에

“여소야대 총선 결과에 위기의식”

수석비서관 10명 중 2명만 교체

깜짝 인사도 없어 박근혜 의중 드러나

사표 낸 현기환 정무수석은 유임

“당청 가교 역할 최선 카드” 판단

청와대 비서실 조직도/2016-05-15(한국일보)
청와대 비서실 조직도/2016-05-15(한국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쇄신 속도전’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만나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튼 지 이틀 만에 청와대 진용을 전격 개편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 폭을 최소화해 국정 변화보다는 국정 안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집권 후반기 ‘국정 안정’ 초점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청와대 인적 개편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대통령은 “국면 전환 용 개각은 없다”고 못박으면서도, 청와대 인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 교체가 시기의 문제였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4ㆍ13 총선 직후부터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며 “지난주 인선 안이 결정됐고, 발표 날짜만 남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회동에서 “소통하라”는 여론의 요구에 응답하는 태도를 취한 데 이어, 각계의 인적 쇄신 주문에도 이번 인사로 화답했다. 여권 관계자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도 꿈쩍하지 않던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의 총선 결과를 받아 보고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이날 인선 내용을 보면, 인사에 에너지를 쏟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명확히 드러난다. 민심을 놀라게 할 만한 깜짝 발탁 인사는 이번에도 없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대통령께서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말해 ‘관리형 비서실장’의 역할을 주문 받았음을 시사했다.

수석비서관 열 명 중엔 두 명만 교체됐다. 안종범 경제수석이 2014년 6월 취임 이후 2년 만에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승진 기용됐고,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수석에 임명됐다. 청와대 새 얼굴은 강 수석 한 명뿐인 셈이다.

정무라인 당분간 유임…소폭 개각 가능성

총선 직후 이병기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사표를 낸 현기환 정무수석은 자리를 지켰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텁다“면서 ”여당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정무수석에 묻는 모양새는 이상하지 않느냐”고 했다. 청와대가 총선 결과를 책임지는 것으로 비쳐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다른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급속도로 분화하는 등 박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가교 역할을 하기엔 현재로선 현 수석이 최선의 카드라고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20대 국회에서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이 성사돼 정무장관이 신설될 경우, 정무라인이 바뀔 여지는 있다.

비록 폭은 크지 않지만 후속으로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도 여전히 오르내린다. 박 대통령이 국면 전환 용 개각에는 선을 그었지만, 일부 장수 국무위원 등의 교체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ㆍ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6월 초쯤 남은 임기를 함께 할 청와대ㆍ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국정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국 블랙홀’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만큼 개각을 한다 해도 소폭이 될 전망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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