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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숨돌릴 때... 숨막히는 중형세단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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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숨돌릴 때... 숨막히는 중형세단 레이스

입력
2016.05.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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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크고 힘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세에 눌렸던 승용차(세단) 엔진이 모처럼 달궈졌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한 신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절대강자 없는 혼전 속으로

가장 요동치는 곳은 단연 중형 승용차 시장이다. 10년 넘게 최강자로 군림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아성이 강력한 도전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 3월 내놓은 ‘SM6’는 빼어난 디자인과 중형 이상의 성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첫 달 6,751대가 팔리며 쏘나타(6,442대)를 2위로 밀어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시장에 나오자 마자 쏘나타에 일격을 날린 S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시장에 나오자 마자 쏘나타에 일격을 날린 S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한국지엠(GM)의 ‘올 뉴 말리부’도 중형 세단 전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27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말리부는 영업일 기준 8일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SM6가 1만대를 넘어서는데 17일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계약 속도다.

말리부는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과 동급 최대 차체, 배기량은 줄이면서 출력은 높인 터보 엔진 등으로 무장했다. 이전 말리부에 비해 종합적인 성능이 향상됐는데도 한국GM은 가격을 100만원 이상 낮춰 잡았다. 최근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한국GM은 말리부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대대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진 말리부는 역대 한국GM의 신차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둘 분위기다.

지난 2월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된 중형 세단 올 뉴 XF. 재규어 제공
지난 2월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된 중형 세단 올 뉴 XF. 재규어 제공

수입차들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세단 열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에서 처음 국내시장 문을 두드린 닛산의 ‘올 뉴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중 최초로 최저 사양 모델을 2,990만원까지 내렸다. 국산 중형 세단들과 가격으로도 겨뤄보겠다는 뜻이다.

앞서 2월에는 8년 만에 완전변경된 재규어의 ‘올 뉴 XF’도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재규어 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XF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얹은 총 7가지 세부 모델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여성 모델이 완전히 달라진 아우디 뉴 A4를 운전하고 있다. 아우디 제공
여성 모델이 완전히 달라진 아우디 뉴 A4를 운전하고 있다. 아우디 제공

이달 출시된 ‘아우디 뉴 A4’는 준중형으로 분류되지만 8년 만의 완전변경을 통해 중형 승용차 못지 않은 성능으로 거듭났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는 커졌지만 무게는 100㎏ 이상 가벼워졌다. 2.0 가솔린 엔진은 252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올해 1분기 수입 준중형 세단 3위 자리를 ‘재규어 XE’에 내준 아우디는 뉴 A4를 앞세워 XE는 물론 수입 준중형 세단의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과 일전을 치른다.

‘세단의 해’ 아직 강한 차들이 남았다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띤 올해 세단들의 대전엔 최강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와 수입 승용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도 참전한다.

1986년 1세대 모델 등장 이후 30년간 국내에서만 145만대 넘게 팔린 그랜저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오는 11월 출시된다. ‘스파이샷’ 등을 통해 추정되는 신형 그랜저의 외관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닮았다. 현재는 기아자동차의 신형 K7에 밀리고 있지만 현대차가 최신 기술들을 그랜저에 쏟아 넣은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왼쪽)와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다음달 출시되는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왼쪽)와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다음달 말 출시되는 10세대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새로운 엔진에 양산차 중 가장 진보한 자율주행기술 등이 탑재됐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지난해 국내에서 약 2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E클래스의 등장에 수입차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G80’(지 에이티)로 이름이 바뀌는 제네시스(DH)도 복병으로 꼽힌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인 만큼 부분변경 이상의 변화가 점쳐진다. 현대차는 다음달 초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G80를 최초로 공개한 뒤 판매에 들어간다. 3.3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향후 2.2 디젤 엔진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GM이 다음달 출시하는 플러그 인(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EV) ‘볼트’(Volt)도 세단이다. 미국 PHEV 점유율 1위인 볼트는 1.5 가솔린 엔진을 구동이 아닌 배터리 충전용으로 사용해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로도 분류된다. 이런 종류의 차가 국내에서 팔리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QM5 후속 SUV와 같은 모델인 르노의 뉴 콜레오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QM5 후속 SUV와 같은 모델인 르노의 뉴 콜레오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이처럼 줄이어 나오는 세단 신차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신형 SUV가 드물다. 국내 완성차 5사를 통틀어 부분변경이나 연식변경을 제외한 신차는 3월에 나온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 9월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QM5 후속 중형 SUV 정도다. 현대차는 아예 올해 SUV 신차가 한대도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고 차종별 완전변경 주기가 통상 5년이다보니 올해 SUV 신차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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