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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고차 시장의 최강자는 그랜저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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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고차 시장의 최강자는 그랜저HG

입력
2016.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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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에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가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에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가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의 중고차 판매량에서 '서민의 발' 현대차 포터Ⅱ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의 중고차 판매량에서 '서민의 발' 현대차 포터Ⅱ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BMW 520d는 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다. BMW 제공
BMW 520d는 지난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다. BMW 제공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판매량 순위 중 1위는 1,367대가 팔린 그랜저HG였다. 2위는 1대가 부족했던 현대차 포터Ⅱ(1,366대)가 차지했다.

2011년 출시된 그랜저HG는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지난 3월까지 국내 누적판매량 47만6,637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2011~2013년식은 대부분 1,600~2,2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옵션과 성능 등을 비교했을 때 그랜저만한 게 없다는 것이 중고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엠파크시티 관계자는 “동일 차급에서 출고 3년 가량 지난 차가 통상 40%가량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그랜저HG는 신차 가격에 비해 20~30% 가량 하락한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신차로 중형차를 사려는 사람들도 가격 대비 성능을 보고 대형차인 중고 그랜저HG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법인 임직원 차량으로 수요가 많은 점도 그랜저HG의 중고차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다. 리스용 차량은 대개 3,4년 가량 운용한 뒤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포터Ⅱ는 중고차 업계에서는 꾸준한 강자다. 2014년 엠파크시티에서 중고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포터Ⅱ는 어려워진 서민 경제를 반영하듯 지난해도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경기가 침체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터를 떠나게 된 사람이나 구직난을 겪는 이들이 과일ㆍ야채 판매나 배달업 등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어 포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창업에 실패한 이들 역시 중고 시장에 포터Ⅱ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공급량이 늘어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1톤 트럭 부문에서 기아자동차의 봉고3 외에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는 점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기아차의 봉고3는 지난해 721대가 팔리며 13위를 차지했다.

포터Ⅱ에 이어 YF쏘나타, 기아자동차 K5, 아반떼MD가 3~5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올 뉴 모닝, 그랜저TG, 봉고3, 그랜드 스타렉스, 아반떼HD, 한국GM의 스파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랜저TG는 2005년 출시 된 후 이미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고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스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ㆍ기아차가 차지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520d가 15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엠파크시티에서 판매된 전체 BMW 뉴5시리즈(453대) 3대 중 1대꼴이다. BMW520d는 2009년 5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2010년 9월 출시된 6세대 모델은 단일 모델로 27개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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