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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실장에 이원종... 국정 ‘안정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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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실장에 이원종... 국정 ‘안정모드’로

입력
2016.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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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정책조정수석으로 옮기고

경제수석엔 강석훈 새누리 의원

총선 패배 한 달 만에 소폭 개편

이르면 이달 소폭 개각 가능성도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원종(74)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을 소폭 교체했다.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는 안종범(57) 경제수석이 임명됐고, 경제수석에는 강석훈(52) 새누리당 의원이 발탁됐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4ㆍ13 총선 참패 이후 한달 여 만에 청와대 진용을 개편해 쇄신을 요구한 민심에 화답했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국정 안정’과 ‘국정과제 추진 동력’에 무게를 둔 소폭 인사에 그쳐, 정국 반전 효과는 미지수이다.

박 대통령은 총선 직후 사의를 밝힌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원종 실장을 인선했다. 서울시장, 충북도지사(3선), 서울시 5개 구청장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인 그는 조용히 관리형 비서실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임명 직후 “대통령께서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드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 대통령께서 지향하는 희망의 새 시대,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10명의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의 경우, 현정택 전 수석이 물러나고 안종범 경제수석이 기용됐다. 안 수석과 강 수석은 경제 부문을 비롯한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만든 핵심 친박계 경제통이다. 강 수석은 20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뒤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 대통령은 두 수석에게 양대 정책사령탑을 맡겨, 남은 대통령 임기 동안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구조조정ㆍ규제개혁ㆍ경제살리기 등 국정과제를 끝까지 추진하고, 청와대가 경제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청와대는 “개각은 현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안정을 위해 이르면 이달이나 6월 중 소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날 청와대 인선안에 대해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민 소통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으며,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평했다. 야당은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ㆍ13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며 “교체 폭과 인사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원종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에 직언하기 어려운 인물이고, 강 수석은 여당 낙천ㆍ낙선 인사 배려 차원에서 인선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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