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장례 서비스 이권을 놓고 신ㆍ구 노동자 200여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낮 모스크바 남서부 외곽의 코반스코예 공동묘지에서 체첸과 다게스탄 등 캅카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1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묘지로 돌진했다. 묘지에서 일하고 있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몰아내고 장례 서비스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도 호락호락 앉아서 당하진 않았다. 사전에 공격 정보를 입수한 이들은 삽과 쇠파이프 등 둔기로 무장하고 캅카스 청년들을 맞았다.
수적 열세에 몰린 캅카스 청년들은 차량이 올라 도망치려 했지만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이 이를 가로 막으면서 난투극이 더욱 확대됐다. 차량에 탄 캅카스 청년들은 막아서는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한편, 일부 청년들은 차량 창문을 통해 총까지 발사했다.
이결과 3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 또 부상자 중 절반은 총알을 맞았고 이중 4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묘지 내 소동으로 이날 예정됐던 10여 건의 장례식 가운데 일부가 연기됐다.
모스크바 경찰은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90여명을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모스크바시도 문제의 공동묘지 소장을 해임하는 한편, 묘지 경비를 맡았던 사설 경비업체에 대해 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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