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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00대 판매 쉼표없는 전진... "이젠 신붓감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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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00대 판매 쉼표없는 전진... "이젠 신붓감 구해요"

입력
2016.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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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BMW 차량 2,000를 넘게 판 김정환 코오롱 모터스 부장이 부산지점에 전시된 BMW 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 제공
혼자서 BMW 차량 2,000를 넘게 판 김정환 코오롱 모터스 부장이 부산지점에 전시된 BMW 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 제공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부터 15년간 BMW 차량을 2,000대 넘게 판 김정환(46) 코오롱모터스 부산지점 부장은 판매왕이 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나 홀로 2,000대 판매는 수입차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달 김 부장에게 ‘BMW 명예의 전당’ 세일즈 부문 상까지 수여했다.

15년간 2,000대는 평균으로 따지면 1년에 166대, 한 달에 11대 꼴이다. 가장 많이 판 2014년은 연간 340대로, 거의 하루에 한 대씩 팔았다. 그러나 그는 “품질이 좋으니까 고객이 많이 찾았고, 그저 성실하게 대하다 보니 어느새 판매왕이 됐다”며 겸손해했다.

김 부장은 달변도 아니고 성격도 내성적이었다. 그런 그가 차 판매를 시작한 것은 고향인 부산에서 일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코오롱 계열사의 대구지점에서 3년간 근무하다 부산에 자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자원했는데 그곳이 코오롱 모터스였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2000년 8월 부산에 내려온 뒤 몇 개월간은 한대도 팔지 못하며 헤매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30대를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판매량을 늘려갔다. 그는 “3년차와 5년차에 찾아온 고비를 넘기면 오래 간다는 업계 통설이 있는데 내가 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장에게 고비는 2003년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한 고객이 전시장 앞을 차로 가로막고 언론에 제보를 하면서 닥쳤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터지니 회의감이 몰려왔다”며 “동료들의 격려와 다른 고객과의 약속이 그만두려던 나를 붙잡았다”고 회상했다.

김 부장은 지금도 ‘016’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를 고수하고 있다. “초년병 시절 인연을 맺은 고객들과 연결해주는 소중한 번호”라는 게 이유다.

김 부장은 주말과 휴일도 없이 일하다 보니 결혼 적령기를 놓쳤다. 지난해 하반기 2,000대 판매를 달성한 이후 스스로 판매왕 자리에서 내려오기 위해 조금씩 일을 줄이는 것도 총각 탈출을 위해서다. 그는 “지금은 인생의 반쪽을 찾는 게 더 급선무”라며 “오래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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