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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민의와는 거리가 있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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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민의와는 거리가 있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

입력
2016.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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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ㆍ13 총선 패배 한 달 여 만인 15일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일부를 개편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병기 비서실장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선임수석 격으로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조정수석에 안종범 경제수석을, 새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날 청와대 개편은 4ㆍ13 총선 패배 후 국정 쇄신 차원에서 제기돼온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 된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관선 서울시장과 관선 및 민선으로 충북도지사를 3차례나 역임해‘행정의 달인’ 평을 받아왔다. 김성우 청와대홍보수석은 “행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췄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이라며 “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해 국민소통과 국가발전에 기여해 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청와대 회동 후 높아진 소통과 협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 대로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국민 및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와 협치를 위한 것이라면 반길 만하다. 하지만 전임 이병기 실장도 친화력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으나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비서실장 개인의 친화력과 소통 역량이 출중하다 해도 대통령이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소통과 협치 가능성을 엿보인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 신임 비서실장이 이끄는 청와대 참모진은 박 대통령이 그간의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4ㆍ13 총선 민심이 요구한 대폭적인 국정 쇄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봐야 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며 경제위기 극복과 소통ㆍ협치를 위한 근본적인 조직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국면 전환용 개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심의 흐름을 외면한 안이한 상황인식이다. 개각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할 때 20대 국회 개원 후가 될 수밖에 없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여소야대 3당체제 하에서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원만하게 풀어가기 위해 근본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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