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공중전화 수금원 출신 행정의 달인…‘충청 대망론’ 역할 관심

알림

공중전화 수금원 출신 행정의 달인…‘충청 대망론’ 역할 관심

입력
2016.05.15 20:00
0 0

성균관대 야간 다니며 행시 합격

서울시 요직 거쳐 시장까지 올라

민선 2회 등 충북지사 3회 역임

“반기문 총장과 10년 이상 못봐

“충청권 모임 청명회가 뭐냐” 반문

여권 반기문 대망론에 선 긋기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신임 인사를 나누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원종(74)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체신부 공중전화 동전 수금원에서 출발, 지방행정의 꽃인 서울시장(관선)에 오른 정통 행정의 달인이다. 충북 제천 출생으로 관선 충북도지사를 거쳐 민선으로도 충북지사를 두 차례 더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총리 인선 하마평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다. 차기 대권의 풍향계로 통하는 충청권 표심과 연결돼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 비서실장은 15일 임명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님을 보필하는 소임을 맡게 돼 우선 두려운 생각과 아울러서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생 공직자는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며 “앞으로 노력해서 대통령께서 지향하는 희망의 새시대,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데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던 박정희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맡았던 그는 노태우 정부 말기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번 비서실 수장까지 모두 3차례 청와대에 근무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 비서실장은 같은 충북 출신으로 비슷한 연배인 반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같은 고향인 정도”라면서 “(반 총장을 본 지는) 오래 됐다. 청와대 수석 하실 때 부부 모임으로 청와대 초청 받아서 식사하는 데 옆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인 참여정부 시절 이 비서실장이 충북지사, 반 총장이 청와대 외교안보 보좌관 때 만난 이후로 조우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번 인선을 두고 여권의 ‘반기문 대망론’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반 총장과 함께 충청권 친목 모임인 청명회 회원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런 모임이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2012년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연임 축하연을 갖기도 했던 청명회 모임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참석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비서실장이 충청권이 배출한 대표적 공직자라는 점에서 ‘충청 대망론’과 관련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1942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이 비서실장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그야말로 흙수저 출신이었으나, 주경야독의 노력으로 최고위 공직에까지 올랐다. 제천고 졸업 후 농사를 짓던 그는 서울 상경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국립체신대에 국비 장학생으로 수석 합격했다.

졸업 후 9급 체신부 서기보로 전화국에 근무하면서 처음 맡았던 일이 공중전화 동전 수거였다. 농사보다 더한 중노동이었다는 그는 성균관대를 야간으로 다니며 공부와 일을 병행해 66년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어 서울시청 사무관으로 서울시정에 발을 디뎠으나, 무리한 주경야독의 후유증으로 폐결핵 3기 진단을 받고 5년간 병마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그는 서울시의 예산, 기획, 행정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용산·성동 등 서울 5개 지역 구청장 및 교통ㆍ내무 국장 등을 역임했다. 91년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듬해 92년 관선 충북도지사를 지냈고, 김영삼 정부 출범 후인 93년 서울시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터지면서 불명예를 안고 서울시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성균관대 교수 및 서원대 총장을 맡다가 98년과 2002년에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에 당선됐다. 충북 지사 재임시절인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물러 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용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