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스하는 장면을 담은 벽화가 등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식당 외벽에 등장한 풍자화는 트럼프가 한 손으로 푸틴의 목을 감싸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키스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 지역 화가인 민다우가스 보나누가 최근 바비큐 레스토랑인 ‘케울레 루케’(훈제 돼지)를 위해 그린 2m가 넘는 벽화다. 그림에는 트럼프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모든 것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Everything Great Again)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벽화가 화제를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그림 앞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광경도 늘어나고 있다. 레스토랑 운영자 도미니카스 체카우스카스는 14일(현지시간) 외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모두 자아 과잉이며 죽이 아주 잘 맞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벽화는 특히 1979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서기장이 입맞춤하는 사진에서 모티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국 서기장의 키스 장면은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베를린 장벽에 그린 ‘형제의 키스’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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