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엽기적인 그녀2' 차태현 "15년 만의 속편 미안함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엽기적인 그녀2' 차태현 "15년 만의 속편 미안함 있다"

입력
2016.05.15 17:51
0 0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영화 '엽기적인 그녀2'를 관람한 뒤 오지랖 넓게 배우에 대한 우려가 앞섰다. 인터뷰를 앞두고는 배우와 어떻게 눈높이를 맞출까를 걱정했다. 그런데 차태현과의 자리는 어느 때보다 유쾌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차태현은 이 영화에서 전작의 남자 견우의 30대를 연기했다. 견우는 그녀가 비구니가 돼 사라진 뒤 취준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어린 시절 첫사랑 그녀(빅토리아)와 현실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솔직하게 묻겠다. 견우도 늙었더라.

"15년만의 속편이고, 찍은 걸로 따지면 16년이나 되는데 달라 보이는게 당연하지 않나. 사실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리부트나, 프리퀄로 하는 게 나을 듯 했다."

-왜 이 영화에 출연했나.

"예전엔 시나리오만 보고 작품을 골랐다. 그러다 보니 신인 감독과도 하게 되고, 이경규 감독과도 했다. 이제는 시야에 걸리는 분들이 많다고 해야 하나. 하나만 가지고 결정하기 힘든 상황들이 있다. 제작사도, 감독도, 관계자들까지 다 생각해야 한다. 그런 관계들의 종지부가 이 영화다. 사실 고민도 오래 했다."

-얼마나 고민했나.

"근 1년 가까이? 원래 받은 대본과 바뀐 설정의 대본을 놓고 1년 가량 계속 얘기했다. 처음 받았던 대본이 마음에 들어 속편을 생각하게 됐다. 첫 대본은 전편처럼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다뤄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가 바뀌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영화를 본 소감은.

"예전에는 언론 시사 날 VIP 시사를 했는데 요새는 날짜 간격이 있다. 과거에는 한날 두 번 영화를 보고 아쉬운 점도 살피고 주변 반응도 보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VIP 시사를 기다리게 돼 쭉 편치 않은 분위기로 지냈다. 가뜩이나 다른 그녀하고 나와 어색한데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인터뷰 당일 오후 VIP 시사를 했다)"

-영화에 만족하나.

"사실 이렇게 미안함이 많은 작품을 하려면 안하는 게 낫다. 내 결정이 옳다, 그르다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영화(엽기적인 그녀)를 인생영화로 꼽는 이들이 많다. 흥행과 상관없이 그 분들께 미안함이 있다. 아내가 끝까지 반대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하길 잘 한 것 같다고 하면서 '사람이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했다."

-조근식 감독과의 호흡은.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속편과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촬영하는 동안 많은 관계자들이 응원을 해줘 놀랐다. 우연히 '암살' 제작진, 배우들을 스튜디오에서 만났는데 최동훈 감독이 응원했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은 일부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암살'이면 전지현과도 만났나, 출연 얘기는 안했나.

"이미 다 끝났는데 따로 얘기는 안했다. 인사만 나눴다. 빅토리아도 전지현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빅토리아와 호흡은.

"나보다 부담이 더 컸을텐데 충분히 몰입해 힘든 것 없이 연기해줬다."

-배성우를 직접 추천했다고 들었다.

"나이가 더 어린 배우들이 거론되다 갑자기 나이대가 올라갔다. (배)성우 형과 한번 해보고 싶어 감독에게 어떠냐고 했다."

-전작과의 연결고리에 집착한 듯 하다.

"향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전지현과 했다면 그 점이 중요했을 것이다. 몇 장면은 장치들로 사용을 뿐이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견우를 통해 다루고 싶은 내용들이기 때문에 전작과 상관 없이 재미있게 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

-전작의 그녀를 비구니로 만들었다.

"제작진에게 괜찮겠냐고 몇 번 물었다. 아마 캐릭터를 언급조차 안하기는 싫은 것 같아 설정한 것 같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사실 차태현이라면 대작의 러브콜이 많지 않나.

"없는데? 라인이 없어서인가 보다. 차기작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이 스타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프로듀사'로 처음으로 유명 작가(박지은)와 해봤다."

-욕심을 부릴 수 있지 않나.

"나는 대작보다 작은 영화에 어울리는 사람 같다. 큰 기회를 찾으러 갈 시간보다 들어온 작품을 하기에 바빠서 여유가 없다."

-같은 소속사 송중기, 박보검 덕에 한동안 이름이 오르내렸다.

"내가 송중기, 박보검을 데리고 있는 소속사 대표로 소문났다. 있어 보여서 굳이 정정하고 싶지 않다(웃음)."

-절친 홍경민과 노래를 발표한다.

"홍차 프로젝트다. 다음 주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27일 '힘내송'을 발표한다. 밝은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노래인데 나한테 자꾸 와 닿는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