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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보니 또 중국인… 뒤숭숭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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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보니 또 중국인… 뒤숭숭한 제주

입력
2016.05.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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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살해 자수한 범인

결혼 이민 온 중국인으로 드러나

중국인 범죄자 10년새 11배 급증

“무사증 입국 후 불법체류 증가

경제적 이유로 범죄 쉽게 빠져”

지난 달 13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불법체류 중국인 여성을 살해했다고 14일 경찰에 자수한 범인이 중국인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주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매년 수백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고 투자유치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 뒷면에는 중국인 관련 강력범죄도 급증하는 제주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 A(23)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중국인 S(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 여성 피살사건 피의자 중국인 S모씨가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 여성 피살사건 피의자 중국인 S모씨가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S씨는 돈을 뺏으려고 범행을 저질렀고, A씨를 살해한 후 3일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유기 장소를 찾아 다닌 것으로도 드러났다.

S씨는 한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해 결혼 이민 비자를 받아 제주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안내나 음식점 등에서 주방일을 해왔다. 숨진 A씨도 지난해 10월 무사증 관광객으로 제주에 왔다가 체류기간인 30일을 넘긴 채 불법 체류하면서 일해 왔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도내 농촌지역에서 40대 중국인 남성이 10대 자매가 사는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금품을 뺏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국인 남성은 자매 중 동생의 몸을 만지며 성폭행하려던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1일에도 중국인 장모(여ㆍ35)씨 등 3명이 같은 국적의 대학원 동창생을 골프텔에 1박2일간 감금해 돈을 빼앗는 사건도 발생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260명이 제주에서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등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았다. 10년 전인 2006년 23명과 비교하면 11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중국인 범죄자 증가 배경은 무사증 입국 제도가 정착되면서 중국인이 관광 목적 외에도 돈벌이를 위해 제주에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 181만명에서 2014년 28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23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만명을 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무사증제도를 악용한 불법체류자도 2011년 282명, 2012년 371명, 2013년 731명, 2014년 1,450명, 2015년 4,353명 등 지난 5년간 15배 넘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범죄에 쉽게 빠져드는 반면 신분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쉽게 범죄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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