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수아레스/사진=연합뉴스
역시 FC바르셀로나(바르샤)였다. 승점 1의 대접전 끝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통산 24번째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득점-도움 2관왕을 앞둔 루이스 수아레스(29ㆍ우루과이)가 그 중심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바르샤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그라나다와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을 올린 수아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바르샤는 29승 4무 5패(승점91)로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28승 6무 4패 승점 90)를 승점 1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및 라리가 통산 24번째 우승을 만끽했다. 최근 여덟 시즌 가운데 6번이나 정상에 선 바르샤의 전성시대다. 이날 마드리드는 2골을 몰아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를 앞세워 데포르티보를 2-0으로 꺾었지만 마지막 역전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바르샤의 우승 원동력은 막강 화력이다.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수아레스는 리그 40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터줏대감 리오넬 메시(29)가 26골을 더했고 네이마르(24)가 24골로 뒤를 받쳤다. 이른바 'MSN' 라인으로 불리는 세 선수가 합작한 골만 90골로 이는 지난 시즌 81골보다 9골이 늘어난 수치다.
경기당 2.37골을 세 선수가 책임졌다. 바르샤의 올 시즌 리그 전체골(112골) 가운데 약 80%에 육박했을 만큼 막강했다. MSN 라인은 모든 대회(171골)를 통틀어서도 130골을 합작하며 위력을 떨쳤다.
잦은 부상에 시달린 메시의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득점도 26골(지난 시즌 43골)에 그치는 사이 수아레스가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섰다. 40골을 넣은 수아레스는 최종전을 남겨둔 레알 베티스의 루벤 카스트로(18골)가 23골을 몰아넣지 않는 한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사실상의 확정이다.
수아레스는 2009~2010시즌 이후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3번씩 나눠가진 라리가 득점왕 구도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득점왕 3연패에 도전한 호날두를 저지했을 뿐 아니라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9골을 넣으며 다가올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통해 60번째 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용 면에서도 알토란이다. 수아레스는 호날두와 메시보다 적은 슈팅을 날렸지만 더 많은 골을 기록했다. 최다 슈팅(221회)의 호날두보다 약 90회나 적은 136회 슛으로 40골을 만들었다. 슈팅의 30% 가량을 골로 연결했단 뜻이다. 골을 터뜨린 경기 수에서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수아레스가 35경기 중 22경기(62.9%)에서 골을 넣은 반면 메시(33경기 중 19경기ㆍ57.6%)와 호날두(36경기 중 20경기ㆍ55.6%)는 각각 50%대에 머물렀다.
수아레스는 리그 기준 경기당 평균 1골(1.14골) 이상을 넣은 올 시즌 라리가 유일의 선수이자 도움 부문에서도 16개로 메시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득점과 도움을 더한 공격 포인트가 56으로 2위 호날두와 10점이나 벌어졌다. 바르샤의 112골 가운데 절반인 56골에 관여해 값어치를 드높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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