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풀해녀학교서 명예해녀증 받아
해녀들과 해산물 채취 등 해남 변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제주에서 명예해녀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제주 해녀들과 바닷속으로 들어가 직접 들어가 물질(해녀들이 물속에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까지 하는 등 해남(海男)으로 변신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포구에서 열린 제9기 제주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에 특별 입학생 자격으로 참석해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 해녀 여러분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그는 입학식이 끝난 후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입학생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리퍼트 대사는 수차례 물속에 들어가 물질을 했지만 해산물을 잡지는 못했다.
리퍼트 대사와 입학생 65명은 이날 20분가량 이어진 첫 수업을 마치고 포구로 돌아왔다.
앞서 2011년 6월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도 한수풀해녀학교를 찾아 해녀를 체험했다. 한수풀해녀학교는 2008년 개교한 해녀학교로, 제8기까지 4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세계자연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가운데 거문오름 용담동굴계의 핵심 동굴인 만장굴을 둘러봤다. 이어 저녁에는 서귀포시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주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15일에는 도내 대학생 등과 함께 올레길 체험에 나선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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