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존 리 구글코리아(구글) 사장이 소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검찰은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와 전직 연구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 범위 확대에 나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관련 살균제가 판매된 시기의 옥시 한국법인을 맡았던 경영진에 대한 조사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 구속 영장이 발부된 신현우 옥시 전 대표(왼쪽)와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특히 존 리(48) 구글 사장은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판매됐던 2005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약 5년간 한국법인의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때문에 존 리 사장 역시 관련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존 리 사장 이전 재직했던 신현우 전 대표에 대해 구속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구글코리아 측은 존 리 사장과 관련해 재직 전 일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존 리 사장 이후 대표에 올랐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거라브 제인 대표가 옥시 한국법인을 맡았던 2010년 5월부터 2012년까지는 법인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한 후 서울대 보고서를 일부 조작했다는 증거 은폐 의혹을 받는 때다.
검찰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도 소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4년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롯데마트는 2006년부터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했다. 이 제품들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과 유사한 성분을 통해 각 대형마트가 자체적으로 만든 PB상품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해당 제품을 사용해 총 47명(롯데마트 32명·홈플러스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최근 시민단체와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옥시 관련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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