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외화·자국화 표시채권 발행등급·IDR)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저유가가 신용 평가에 실제적인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이와 함께 저성장률, 부채비율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저유가 시대를 대비해 지난달 말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인 '비전 2030'을 선언했으나 외부의 반응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되돌아 왔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이틀 전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내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2월17일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 단계 낮췄다.
이로써 사우디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졌다.
이와 함께 바레인(Ba1→Ba2)과 오만(A3→Baa1)의 무디스 신용등급도 이날 강등됐다.
바레인은 두 달만에 무디스 기준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통상 신용등급 Ba1부터 '정크'(투기) 등급으로 평가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다른 걸프 지역 산유국의 신용등급은 유지됐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이들 주요 산유국 신용등급 역시 저유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