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이미 중재신청
박태환(27)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는 결국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박태환이 지난 달 26일 이미 CAS에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어 박태환 측은 중재 신청 이틀 뒤인 28일 ‘해당 건에 대해 5월 24일까지 일시 중지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CAS는 지난 12일 대한체육회에 박태환의 중재 신청 사실을 공문으로 전하면서 17일까지 체육회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했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은 뒤 지난 3월 2일 징계에서 풀렸다. 하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체육회 규정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태환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규정을 개정해달라는 호소를 했다. 국내에서는 이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 지와 박태환의 CAS 중재 신청 가능성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박태환은 일찌감치 CAS 중재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속사정은 있다.
CAS 규정에 따르면 최종결정이 나온 뒤 21일 안에 중재 신청이 가능하다. 체육회는 지난 4월 6일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을 하지 않겠다고 결론 내렸고 이튿날인 4월 7일 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박태환 측은“CAS는 규정을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안다. 4월 7일 보도자료 배포 시점을 최종결정으로 봐야 한다는 법률 자문이 있었다. 신청 기일을 맞추지 못해 중재 기회마저 잃는 것은 막아보기 위해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틀 뒤 중지 요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체육회가 규정을 바꿔줄 수 있을 거라는 마지막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공은 CAS로 넘어간 형국이다.
체육회는 17일까지 CAS에 답변서를 보내야 하는데 기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되면 박태환이 중재를 재개하고 CAS가 공식적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래 18일이었던 박태환과 체육회장의 면담이 25일로 연기됐지만 지금 상황에서 양 측의 면담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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