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 6번째로 빠른 16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전국 5개 구장에 6만4,846명이 찾아 누적 관중 204만5,353명을 기록했다. 올해 200만 관중은 지난해 189경기보다 21경기 빨리 달성했다. 관중 수는 지난달 1일 개막 이후 추운 날씨로 인해 다소 주춤했지만 5월 들어 완연한 봄 날씨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개막 이후 100만 관중까지는 91경기가 걸렸지만 100만에서 200만 관중은 불과 77경기만에 도달했다. 100만 돌파 당시 전년 대비 관중 증가율은 9%였지만 현재는 12%까지 높아진 상태다. 특히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잠실, 인천, 대구, 창원까지 4개 구장이 매진된 가운데 역대 하루 최다 관중인 11만4,085명이 전국 5개 구장에 입장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인 8일까지 이어진 4일의 연휴 기간 동안 총 37만667명, 하루 평균 9만2,666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야구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만끽했다.
올 시즌 관중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팀은 새 홈 구장에 자리잡은 삼성과 넥센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9%, 85% 증가했다. 구장이 확대된 두 구단을 제외하면 NC의 관중 증가율이 눈에 띈다.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회 매진을 기록하며 37%의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KBO 관계자는 “현재 경기당 평균 1만2,175명의 관중이 유지되면 올 시즌 목표인 868만명을 넘어 산술적으로 876만명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KIA의 에이스 양현종(28)이 7전8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13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7차례 등판에서 6차례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양현종은 올해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에서는 LG가 SK를 2-1로 꺾었고, kt는 창원에서 NC를 5-4로 눌렀다. kt 외야수 이대형은 3회초 타석에서 번트로 2루타를 만드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번트 2루타는 역대 통산 6번째다. 선두 두산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넥센을 8-4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 22승1무11패로 2위 NC와 격차를 2.5경기로 늘렸다. 롯데는 타격전 끝에 삼성을 14-8로 꺾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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