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성과 있었지만 한계도”
박지원 “좋은 결과 도출된 회동”
정진석 “협치 가능성 확인했다”
靑 “진전된 案 나올 줄 예상 못해”
여야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이전과 달리 소통과 협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칭찬 일색인 새누리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성과와 함께 한계도 분명한 만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은 4ㆍ13 총선으로 3당 체제가 정립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성사됐다. 회동 전 정치권에선 이전처럼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정치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감정의 골만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두 야당은 최소한 상대의 주장을 경청하는 노력을 보였고, 6가지 사항에서 의견접근이란 결과물까지 도출했다. 미약하지만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여권은 만족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청와대 회동이었다”며 “성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원내대표들 표정도 살폈는데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도 “이렇게 진전된 안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박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간 민생경제 점검을 위한 회의를 바로 받아들인 것, 3당 대표와 정례회동을 필요하면 더 자주 하겠다고 약속한 것, 야당과 안보상황 정보를 공유키로 한 것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소통 노력을 인정하면서, 일부 현안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총평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며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나 어버이연합 문제, 누리과정 예산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 진전된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가 할 얘기를 다 했다”며 “대통령께서도 하실 말씀은 다 했기 때문에 몇 가지 좋은 결과가 도출된 회동이었다”고 후한 평가를 했다. 그는 “구체적 현안은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서 “그런 것이 계속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우리 당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동의 ‘한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아 더민주와는 온도 차가 있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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