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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더비’의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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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더비’의 첫 발

입력
2016.05.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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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양 구단의 로고가 절반씩 들어간 머플러를 목에 걸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FC 이승현과 조덕제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수원=연합뉴스
12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양 구단의 로고가 절반씩 들어간 머플러를 목에 걸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FC 이승현과 조덕제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수원=연합뉴스

역사적인 ‘수원더비’가 펼쳐진다.

수원삼성과 수원FC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클래식 10라운드를 치른다. 클래식에서 같은 연고를 쓰는 두 팀이 맞대결하는 건 처음이다. 작년까지 챌린지(2부) 소속이었던 수원FC가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해 더비 매치가 성사됐다. 기존의 슈퍼매치(서울vs수원), 동해안더비(울산vs포항) 등도 라이벌전이지만 엄밀히 말해 이웃 도시간의 격돌이었다.

12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염태영(56) 수원시장이 수원삼성과 수원FC의 로고가 절반씩 수놓인 머플러를 들고 왔다. 염 시장은 수원FC 구단주지만 오랜 기간 수원을 연고로 써온 수원삼성과 관계도 끈끈하다. 이번 경기에서 선뜻 어느 한 팀을 응원할 수 없는 처지다. 승리 팀을 예측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이 머플러를 양 구단에 선물하며 “2-2로 비길 것 같다”고 답을 대신했다.

팬들은 화끈한 난타전을 기대하고 있다.

수원FC 조덕제(오른쪽)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수원=뉴시스
수원FC 조덕제(오른쪽)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수원=뉴시스

수원은 1승6무2패(승점 9)로 9위, 수원FC는 1승5무3패(승점 8)로 10위다. 두 팀 모두 하위권이지만 축구 스타일만큼은 ‘공격 앞으로’다. 수원FC는 ‘막공’을 표방하는 팀답게 올 시즌 125개의 슈팅을 시도해 제주 유나이티드(138개), FC서울(134개)에 이어 3위다. 수원 삼성 역시 슈팅이 113개로 4위 전북 현대(117개)에 조금 뒤지는 5위다. 실점이 많아 승리를 못 챙겼을 뿐 ‘공격 본능’이 강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정원(왼쪽) 감독과 염기훈 선수가 예상 스코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원=뉴시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정원(왼쪽) 감독과 염기훈 선수가 예상 스코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원=뉴시스

양 팀 사령탑도 화끈한 축구를 약속했다.

수원FC 조덕제(51) 감독은 “한 도시에 두 프로팀이 맞대결하는 현장에 감독으로서 벤치에 앉아 수원삼성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력상 벅차지만 수원삼성이 후반 80분만 되면 체력적이 떨어지는 만큼 막판에 몰아붙여 극장골을 넣겠다”며 2-1 승리를 예상했다. 수원삼성 서정원(46)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클래식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 막판 수원삼성 체력이 떨어진다는 조 감독의 도발에 대해 “그럼 3-0으로 앞서다가 10분 남기고 1골 먹어서 3-1로 이기겠다”며 맞불을 놨다. 주장인 수원FC 이승현(31)과 수원 삼성 염기훈(33)도 각각 3-2, 3-1 승리를 자신했다.

K리그에서 보기 드문 ‘동서 더비’가 성사될 지도 관심이다.

수원FC 권혁진(28)과 수원삼성 염기훈이 주인공이다. 염기훈이 2013년 경찰축구단에서 군 생활을 할 때 룸메이트였던 권혁진을 처제에게 소개시켜줬고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 동서가 됐다. 염기훈이 측면 공격수, 권혁진은 측면 수비수라 90분 내내 불꽃 튀는 몸싸움이 불가피해 더욱 흥미진진하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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