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ㆍ日ㆍ대만 등 6개사 새로 결성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우려 유보
“재무 안정화 이뤄지면 편입될 것”
한진해운이 새로 결성된 컨테이너선사들의 국제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회생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 하팍로이드가 주도하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회원사는 기존 해운동맹 ‘CKHYE’와 ‘G6’에 속해 있던 일본의 NYK, MOL, 케이라인(K-LINE)과 대만의 양밍까지 합류, 총 6개사다. 상호 기본계약서에 서명을 한 6개사는 오는 10월 말 상세 계약서를 체결한다. 아시아에서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동서항로가 주력인 공동 서비스는 내년 4월 1일 시작된다. 동맹 기간은 5년이다.
디 얼라이언스 결성으로 해운동맹은 세계 1, 2위 선사 머스크 라인과 MSC의 ‘2M’, 세계 3위 CMA CGM과 중국계 선사들의 ‘오션 얼라이언스’ 등 3대 체제로 재편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23개 컨테이너선사 최고 경영자 모임 ‘박스클럽’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교류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디 얼라이언스의 선복량(적재능력)은 약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 세계 해운시장의 16.8%(선복량 기준)을 점유하게 됐다. 하팍로이드가 현재 진행 중인 아랍에미리트 선사 UASC 합병이 완료되면 점유율은 19.5%로 높아져 2M(27.7%)이나 오션 얼라이언스(26.1%)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해운동맹 선사들은 선박과 항만을 공유한다. 여기에서 배제되면 경쟁력이 떨어져 국제 해운업계에선 사실상 퇴출된다. 때문에 채권단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체결의 중요한 조건으로 용선료 협상 및 공평한 채무재조정과 함께 해운동맹 유지를 포함시켰다.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와 용선료 협상은 늦었지만 해운동맹에는 먼저 합류하며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현대상선은 다급해졌다. 디 얼라이언스 결성이 논의되던 때에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게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현대상선 관계자는 “일단 유보됐지만 추후 편입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면 동맹 편입 논의도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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