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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조명한 ‘이대호의 야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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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조명한 ‘이대호의 야구 인생’

입력
2016.05.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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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지난 11일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와 코치진에게 선글라스를 선물했다. 시애틀 구단 트위터가 이 소식을 알렸다.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캡처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지난 11일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와 코치진에게 선글라스를 선물했다. 시애틀 구단 트위터가 이 소식을 알렸다.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캡처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이대호(34ㆍ시애틀)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ESPN 라디오의 시애틀 전담 리포터 섀넌 드레이어는 13일(한국시간) ‘이대호가 시애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기까지 길고 파란만장했던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대호는 부모님과 관련된 기억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이대호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면서 “이대호가 프로에 입단하기 전날 그를 키워준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할머니 얘기가 나오자 이대호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이런 기억 때문에 이대호는 10년째 부산 지역 노인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고 이대호의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이대호는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돕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할머니 손에서 자란 기억 때문에 노인들을 보면 항상 돕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4ㆍ텍사스)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면서 “3학년 때 추신수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같이 야구를 하자고 계속 졸라서 결국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고향 부산과 친정 팀 롯데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이대호는 “롯데 경기는 정말 열정적이고, 팬들의 열정도 넘친다”며 “부산은 시애틀과 비슷한 도시다. 항구 도시이며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광안리에는 맨하탄 브릿지처럼 아름다운 다리가 있고 여름마다 불꽃놀이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올해 2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았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꿈을 이뤘다. 또한 플래툰 시스템에 발목이 잡혀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도 타율 0.277 5홈런 9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대호는 “스무 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었지만 꿈이라고만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에 다음 도전은 메이저리그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올 준비는 돼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 장벽 때문에 외로웠다. 그럴 때 카일 시거나 에프런 나바로 같은 선수들이 말을 걸어줬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이제 적응은 끝났다. 이대호는 팬들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말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팀 동료 넬슨 크루스는 “정말 성격이 좋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재미있는 농담을 던질 줄 안다. 편안함을 느끼고 팀에 잘 녹아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나는 베테랑 야구 선수다. 한국에서 11년 동안 뛰었고, 4년간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내가 메이저리그에 오겠다고 결심했을 때 나의 과거는 모두 내려놨다. 신인으로서 야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 스스로 신인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베테랑인 만큼 타석에 들어설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현재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메이저리거라는 꿈이 이뤄졌다.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고 로빈슨 카노, 크루스 같은 슈퍼스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정말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행복해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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