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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어정쩡한 갈등 봉합

입력
2016.05.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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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서열 1위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만나기 위해 워싱턴D.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12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서열 1위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만나기 위해 워싱턴D.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대선 후보 도널트 트럼프와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미국 공화당 주류의 갈등이 어정쩡한 봉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로 등극한 트럼프는 12일 워싱턴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와 첫 회동을 가졌다. 라이언 의장과 트럼프는 이날 2시간에 걸친 회동 후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협조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적 어젠다를 진전시켜 올 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은 정책 노선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두 사람은 “좋은 대화를 나눴지만, 몇몇 이견에 대해 서로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그 밖에 많은 중요한 공통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대권과 당권을 거머쥔 두 사람이 외견상 협력적 모습을 보이면서 그 동안 극심한 갈등상을 노출했던 공화당은 안정궤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두 사람이 입장 차이를 인정한 만큼 트럼프를 위해 미국 전역의 공화당 풀뿌리 조직이 전력 투구할지는 알 수 없게 됐다.

라이언 의장도 회동 후 기자들에게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주변에서는 조지 H 부시 및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2012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여전히 트럼프 지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정한 화합은 요원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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