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했다.
GKL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휠체어 펜싱팀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휠체어 펜싱팀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중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장애인 알파인 스키팀에 이어 두 번째로 창단한 장애인 실업팀이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학용ㆍ신성범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김재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실장,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최노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정하균 행복한재단 이사장, 권오남 GKL 전임 사장 등이 참석해 펜싱팀 창단을 축하했다.
세종시에 연고를 둔 GKL 휠체어펜싱팀 선수단은 총 6명이다. 박상민 현 국가대표 감독과 유승열 현 충남장애인펜싱협회 감독이 각각 초대 감독과 코치로 선임됐고, 장현지 트레이너와 김기홍, 박천희, 심재훈이 함께 호흡하게 됐다.
현재 국가대표인 심재훈은 201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플뢰레 A등급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김기홍은 아시안게임 4회 출전 경험이 있는데 2006년 아시안게임 에페 개인전 금메달과 플뢰레 동메달, 2014년 아시안게임 개인 및 단체 에페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박천희는 2010년부터 휠체어펜싱을 시작했는데 2015년 세계선수권 플뢰레 C등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민 감독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해 최고의 팀을 이끌겠다”는 짧고 굵은 각오를 밝혔다. 이기우 GKL 사장은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 2012년 4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프리스타일 모글스키팀을 국내 최초로 창단해 많은 발전을 해왔는데 오늘은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국내 장애인 실업팀은 18개 종목 52개팀이 있지만 2014년 이후 휠체어 펜싱 실업팀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 GKL이 창단하게 되면서 국내 유일한 실업팀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사장은 “휠체어 펜싱팀 창단을 계기로 장애인 체육 육성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장애인들의 건강한 삶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겠다. 나아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의 성과를 내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이어 2016년 장애인실업팀 공모 사업에 선정된 기관들이 장애인실업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애인실업팀은 52개(공공기관 2개, 일반기업 4개, 지자체 26개, 시도장애인체육회 18개)이며, 261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이는 비장애인실업팀 997개(선수 7,333명)에 비해 턱없이 적은 개수이다. 이번 장애인 실업팀 창단은 선수들에게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업적 안정감을 부여해 선수들의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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