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3개 갖춘 伊크루즈선 임차
해수부, 동해ㆍ부산항서 시범 운항
국내 항구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본격적으로 운항된다. 지금까지 크루즈 여행을 하려면 외국으로 출국해 승선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크루즈선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3일 해양수산부는 이달부터 9월까지 동해항(1회)과 부산항(13회)을 출발하는 환동해권 크루즈 노선을 14회 시범 운항한다고 밝혔다. 롯데관광이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빌려 운항하는 형식인데, 14회 모두 국내 항구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노선이다.
1회차 운항은 17일 동해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무로란 아오모리 니가타 가나자와 등을 거쳐 24일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7박8일 일정의 가격은 208만~350만원인데,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다음 운항은 롯데관광, 하나투어 등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국내 출발 크루즈 여행에 이용되는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1996년 건조되고 2004년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친 7만5,000톤급 선박이다. 길이 252.9m, 폭 32.2m로, 2,394명의 승객을 태운다. 식당 5개, 바 10개, 수영장 3개, 조깅트랙,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일본 또는 중국 항구를 모항으로 부산이나 제주 등을 잠시 기항지로 머물러 가는 노선은 있지만, 국내 항구에서 바로 출항하는 노선은 없다. 국내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노선이 생기면, 국내외 관광객이 동해나 부산으로 와서 크루즈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입국자가 늘고 모항 주변 상권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크루즈 선박의 연료ㆍ음식 보급 또한 모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유명 관광지와 러시아ㆍ일본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한국형 크루즈 항로를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도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노선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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