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전에 털어내자”
건설사 5월 분양 물량 절정
5월 둘째 주말인 13~15일 전국 곳곳에서 견본주택이 문을 여는 ‘슈퍼분양 위크’가 펼쳐진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견본주택 15곳(1만 2,723가구)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각 건설사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견본주택이 2곳(1,222가구)에 불과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지난주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나흘간 연휴가 되면서 분양 및 청약 일정들이 이번주로 연기된 것이 많다”며 “5월 분양 물량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쏟아지는 아파트 물량은 총 81개 단지, 6만 8,441가구로 역대 최대 물량(작년 11월ㆍ6만 112건)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4만 2,117가구(50개 단지), 지방은 2만 871가구(31개 단지)가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이 이달에 ‘밀어내기’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4월에는 총선 탓에 분양을 미룰 수밖에 없었고, 7월 이후엔 장마와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비수기에 접어드는 탓에 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가는데 이후 청약과 당첨자 발표, 계약까지 보통 단지 한곳 당 4주 정도가 걸린다”며 “이번주 견본주택을 열었다면 내달 중순 정도에 분양이 마무리 되는 것이니 비수기 전에 털어내려면 5월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특정지역에 물량이 집중되면 공급과잉으로 인해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입지가 좋은 곳만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현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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