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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생각ㆍ감정 복잡… 사람이 배울 것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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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생각ㆍ감정 복잡… 사람이 배울 것도 많아요”

입력
2016.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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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수의사는 "동물보호의 시작은 반려견을 끝까지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고은경기자
박정윤 수의사는 "동물보호의 시작은 반려견을 끝까지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고은경기자

TV 동물 프로그램으로 낯익은 박정윤 수의사는 요즘 야생동물 공부에 푹 빠져 있다. 동물과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 프로그램 ‘인간탐구 스토리, 와일드 썰’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전문 수의사인 그가 다양한 야생동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과 동물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들도 깊은 사고를 하고 질투, 애증, 경쟁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동물에 대한 공감능력, 배려심 등은 오히려 사람이 동물로부터 배울 만 하다”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예컨대 호랑이와 늑대 등 포식자들은 싸움을 할 때 상대방이 항복의사를 밝히면 바로 뒤돌아 간다. 그만큼 자제력을 발휘해 상대방이 쓰러지면 계속 공격하지 않는다. 이는 곧 생태계 유지로 이어진다.

특히 박씨는 사람과 비슷해 과거 동물학자들이 연구하기 꺼려했던 침팬지의 일종인 보노보에 관심이 많다. 보노보는 ‘성의 화신’으로 비유되지만 갈등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성 접촉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집단 간 영역 싸움을 막고 공동 양육, 공동체 생활을 꾸려 간다. 그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동물이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 동물은 물론이고 야생동물도 사고와 감정이 사람처럼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동물도 생각을 하고 감정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동물들의 문제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그는 “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치매가 오고 우울증에 걸린다”며 “따라서 반려동물들도 사람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들만의 사고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동물보호의 시작은 동물을 사지 않는 것부터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은 동물을 키우려고 할 때 예쁜 것만 보고 20년 이상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며 “동물을 버리는 것도 학대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동물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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