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ㆍ배합사료로 키워 13일 연천에서 500마리 방사
경기도가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된 금개구리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3일 경기 연천군 중면 임진강 평화습지원에서 임재욱 농업기술원장과 김규선 연천군수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멸종위기 금개구리 복원을 위한 방사행사’를 열고 금개구리 500마리를 방사했다. 금개구리를 대량으로 증식해 방사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처음이다.
도 농기원 소득자원연구소 연구팀은 2013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에 서식중인 금개구리 14마리를 포획해 증식에 도전했다. 사육과 산란 연구를 시작한 농기원은 2014년 실패 후 2015년 첫 산란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기술원 내 깊이 40~50cm 정도의 인공연못을 만들고 산란과 숨을 곳을 마련해 주기 위해 수련, 부들 등 수초를 심고 물속에는 금개구리 올챙이가 선호하는 물이끼를 조성해 산란에 성공했다.
또 연못에서는 산란된 알이 부화 후 개구리로 발육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산란된 알을 수거해 실내 사육실에서 부화를 유도했다. 부화 후에는 물이끼를 충분히 조성하고 강원대 박대식 교수팀이 개발한 삶은 배추와 열대어 먹이를 배합한 먹이를 공급한 끝에 금개구리 증식에 성공했다.
임재욱 도농업기술원장은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뤄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곳은 많지만 인공적인 증식을 통해 방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일반인도 쉽게 만날 수 있게 하면 지역관광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방사 이후에도 금개구리 활동여부를 모니터링 해 자연증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금개구리(Korean golden frog)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양서파충류 7종 중 하나로 눈 뒤에서부터 등 양쪽에 금색의 두 줄이 뚜렷해 이처럼 불린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