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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정부 출범…"복지 유지·부패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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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정부 출범…"복지 유지·부패수사 확대"

입력
2016.05.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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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상원 전체회의가 열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하는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 채택 표결이 실시된 가운데 헤난 칼헤이로스 상원의장이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브라질,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상원 전체회의가 열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하는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 채택 표결이 실시된 가운데 헤난 칼헤이로스 상원의장이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침체한 경제를 활성화하고 연금·노동 개혁과 부패 척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메르는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브라질의 신뢰성 회복과 통합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회복하고 브라질을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우리는 나라를 구할 정부를 구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테메르는 특히 "위기에 대해서는 그만 말하자. 대신 일을 하자"면서 침체에 빠진 브라질 경제를 살리는 것이 자신의 주요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또 "새로운 투자 유치와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리기 위한 대외 신인도를 다시 쌓는 것이 필수"라며 "우리는 민간부문의 기업 환경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화는 성장으로의 복귀를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에 맞서는 첫 단계"라며 "나를 믿고 우리 국민의 가치, 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의 능력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처를 32개에서 23개로 줄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전 정부가 추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밖에 이른바 '세차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 척결 수사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차 작전은 수사를 약화하려는 어떤 시도로부터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메르는 이날 친기업적으로 평가받는 인사들로 구성된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23명의 새 각료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이는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호메루 주카 기획개발장관 등이다. 중앙은행 총재로 내정된 일란 고우지파인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메이렐리스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대표적인 시장 친화적 인사로 꼽힌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주카 장관은 메이렐리스 장관과 함께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공공부채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우니방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고우지파인은 경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으로 유명하다.

한편, 상원의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낮 대국민 성명을 마치고 집무실을 떠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나는 불의 때문에 또 한 번 고통을 받게 됐다"면서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상원의 탄핵심판 결정을 '쿠데타'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범죄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상원이 탄핵심판 개시를 결정하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했다"면서 "이는 헌법 훼손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사적인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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