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어제 5ㆍ18 민주묘지 참배
문재인, 부산 낙선자와 17일 방문
안철수, 전야제ㆍ기념식 참석키로
내년 대선 후보 자리를 노리는 야권의 잠룡들이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36주년을 맞아 ‘야권의 심장’ 광주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5ㆍ18은 민주화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각 진영이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박 시장은 이날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번 총선은 야당도 결코 승리한 게 아니다”며 “36년이 지났지만 다시 그 정신으로 돌아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대동이라는 정신에서 출발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방문이 대권 행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과거부터 광주 정신과 연결돼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상호 협약을 체결했고, 때마침 광주에서 열린 더민주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13일에는 전남대에서 ‘80년 5월 광주가 2016년 5월의 광주에게-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시그널’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ㆍ13 총선에서 더민주 소속으로 부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사 5, 6명과 함께 17일 광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출마자들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문 대표가) 광주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은 ‘영호남 공존의 모색’이라는 뜻에서 부산 낙선자들과 광주 출마자들이 함께 만나는 일정도 계획 중이다.
총선에서 광주(8석)를 싹쓸이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17일 전북에 들러 간담회를 가진 후 광주로 이동해 전야제와 18일 공식 기념식에 잇따라 참석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에서 보여준 광주의 지지를 다시 확인하고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보답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남 강진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은 18일 지인들과 함께 5ㆍ18 민주화 묘지를 참배한 뒤 일본 게이오대 초청 강연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광주=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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