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문사회ㆍ감성 교육 강화... 예술 교과는 창작 위주서 벗어나 감상 능력 증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문사회ㆍ감성 교육 강화... 예술 교과는 창작 위주서 벗어나 감상 능력 증진

입력
2016.05.13 04:40
0 0

내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심미적 감성 역량’을 기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심미적 감성 역량이 뜻하는 바와 그 중요성을 살펴보고, 이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ㆍ수업ㆍ평가의 변화 방향을 짚어보는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적 특징이 창의적 체험활동 신설이라면, 내년부터 초ㆍ중등학교에 순차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두드러진 면은 ‘핵심역량 함양’을 학교 교육의 새로운 목표로 내세운 점이다. 역량은 학교 교육이 그간 강조해온 학습능력(학력)보다 넓고 전인적인 차원의 능력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 방향에 교육과정이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총론에서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를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6대 핵심역량으로 제시한다. 이 중 심미적 감성은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심미(審美ㆍ아름다움을 살펴 찾음)가 교육과정의 목표에 언급된 것은 학교가 추구할 인간상으로 ‘심미적인 사람’을 제시했던 제4차 교육과정(1981년 고시) 이후 30여 년 만이다.

심미라고 하면 예술에 한정된 개념으로 이해되기 쉽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정의됐듯이 심미는 미학적, 인문학적 소양을 아우르는 넓은 개념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경자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인지적 능력을 넘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 공감능력, 예술적 감성 등 미래 세대의 전인적 성장에 필요한 능력을 종합한 개념이 심미적 감성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심미적 감성 역량이 교육과정의 핵심 목표로 제시되면서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 및 수업 운영에 있어서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교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교과를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는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세돌-알파고 대국’으로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을 다룰 때 AI 개발에 필요한 기술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발전이 인간과 자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두루 살피는 방향으로 수업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인문사회적 소양 교육, 예술적 소양 교육, 감성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인문학적 소양 증진을 위해 각급 학교에 연극교육이 강화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에는 연극 단원이 신설되고, 고등학교에는 연극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개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극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넓히는데 유용한 영역”이라며 “과정 평가, 관찰 평가 등 평가 방법을 개발해 체험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적 읽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 활동 지원이 강화된다.

예술 관련 교과에서는 창작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활동이 강화된다. 미술 교과의 경우 감각을 활용한 체험ㆍ관찰 학습을 통해 미적 감수성을 기르고, 미술과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창의융합 능력을 키우는 수업이 가능하다. 미술관 방문, 오페라 관람 등 체험 활동도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미적 감식안을 키우는 교육은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역량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