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국산차 최초로 중형 승용차 ‘SM6’ 내부에 적용한 8.7인치 세로형 모니터가 선풍적 인기다. 최고급 사양(옵션)인데도 불구하고 SM6 구매자 10명 중 9명이 선택, 차량 출고 지연이 빚어질 정도다.
1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6는 지난 3월 6,751대가 팔렸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5,195대로 뚝 떨어졌다. 이유는 8.7인치 세로형 모니터로 통합 조작하는 ‘S-링크’ 부품이 부족, 수요를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S-링크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센터페시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주행관련 기능 등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테슬라 ‘모델S’의 17인치 세로형 모니터보다는 크기가 작아도 웬만한 버튼들이 S-링크 모니터로 흡수된 SM6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에 대해 일각에선 국산차 중 가장 세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S-링크는 최고급 사양(RE트림)에만 기본 적용되고, 나머지 모델에선 선택사양이다. 가격이 88만~118만원이나 돼 르노삼성은 당초 SM6 전체 모델 중 최대 50% 정도만 S-링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발레오사에서 수입하는 부품 수량도 여기에 맞췄다. 그러나 판매가 본격화하자 RE트림 구매자가 무려 44%에 달했다. 더구나 나머지 모델도 선택사양으로 S-링크를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출고되는 전체 SM6 중 90%에 8.7인치 모니터를 탑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링크를 빼면 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유도했지만 대다수 고객이 기다릴 것을 고수했다”며 “추가로 부품을 확보, 곧 정상적인 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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