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보호자 없는 병실’을 만들기 위한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가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대형병원으로 서비스 제공 기관이 확대됐지만 이 서비스를 새로 시행하기로 한 대형병원은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열린 2016년 제5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기관 평가ㆍ심의 위원회에서 부산대병원 등 5개 상급종합병원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곳은 부산의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경기 부천의 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이다. 충북 청주의 충북대병원과 인천의 길병원은 지난 달 지정돼, 4월 제도 도입 후 총 7곳이 새로 지정됐다.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해왔던 인천의 인하대병원까지 합하면 상급종합병원 8곳이 이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이지만 전체 상급병원(44개소)의 18%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역 편중도 심하다. 인천ㆍ경기 지역 3곳, 부산 3곳, 대전ㆍ충청 지역에 2곳이 있을 뿐 그 외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특히 전국의 환자들이 몰리는 서울의 상급종합병원들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대형병원으로 확대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대부분 병원들이 아직 서비스 시행을 위한 시설과 인력을 준비하는 중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내에 남은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3년 도입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하던 환자 간병을 병원의 전문 간호사가 함으로써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로, 상급종합병원보다 작은 규모인 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시행돼 왔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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