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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DJㆍ노무현 정신 빼고 다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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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DJㆍ노무현 정신 빼고 다 바꾸겠다”

입력
2016.05.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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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당선자 워크숍 쇄신 결의

호남 시민대표들, 쓴 소리 쏟아내

“여러 번 경고 줬는데 변화 없어

설명도 없이 김종인에 권한 이양”

123명 이달 이틀 치 세비 모아

서민들 악성채권 소각에 쓰기로

김종인(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2일 4ㆍ13 총선에서 ‘전패’를 기록한 광주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갖고 당 쇄신의 각오를 다졌다.

당선인들은 첫날 워크숍 후 결의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만 빼고는 다 바꾸라는 호남의 민심, 정권교체하라는 광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다시 섰다”고 변화를 다짐했다.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민에게 듣는다’ 에서는 더민주에 대한 호남 민심의 무서운 질타가 이어졌다. 4ㆍ13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 민심을 성찰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기획된 자리였다.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는 “민주당에 여러 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이 신호들을 무시했다”며 “오만하고 무능하기까지 한 것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똑같다”고 질책했다.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광주에서 노동자의 도시 창원(16.3%)보다 높은 18.6%의 지지를 얻는 것이나, 2014년 기초단체장선거 무소속 당선자 29명 중 15명이 호남에서 나온 게 그 신호였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변화하지는 않고 표만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믿음을 주기 힘들었다”며 “져야 할 선거에서 졌다”고 평가했다.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 기획이사는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 한 마디 설명도 없이 권한을 이양했다”며 “이는 대단히 폭력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호남은 가난하지만 나눔과 가치, 정의 이런 것들로 버티고 살았다”면서 “그런 가치를 훼손하고 자신을 셀프 공천하면서 호남 민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탁영환 광주교대 정치학과 외래교수는 “이번 총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심판 선거였고, 더민주에게 이번 결과는 불로소득”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불로소득을 가지고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더민주에 희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선자들은 민생국회 실천을 위한 집중토론을 갖고 청년일자리, 서민주거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당선자들이 각 분야별로 4개 팀을 빠른 시일 내 꾸리기로 했다”며 “토론을 통해 의제를 압축하고, 6월 말까지 2회 정도의 현장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장방문에는 원내대표 혹은 당 대표가 참석해 이슈 장악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국회가 개원하는 이달 30일과 31일 이틀치 세비 66만5,000원에 대한 활용 방안을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서민들의 악성채권 소각에 쓰기로 결정했다. 아이디어를 낸 제윤경 당선자는 “66만5,000원이면 약 1억원의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며 “123명의 당선자가 모두 참여하면 1,000명 정도의 악성 채무를 탕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워크숍에 앞서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제안해 당선인 일동이 추모곡을 부르기도 했다.

광주=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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