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에서 글로벌 치안 봉사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유니캅스’가 올해도 새 대원을 편성,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범죄 예방 등 안전 지킴이로 나섰다.
대전서부경찰서(서장 이동기)는 12일 회의실에서 배재대 외국인 유학생으로 짜인 제4기 유니캅스 발대식을 가졌다. 대원은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카자흐스탄, 세네갈, 캄보디아 등 11개국 출신 유학생 21명으로 구성됐다.
유니캅스 대원들은 대전 서구 일대 주택가에서 경찰과 함께 야간 합동순찰을 하고, 4대 사회악 관련 범죄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또 외국인 민원 해결 등 인권보호 활동과 더불어 대학 다문화센터와 연계해 결혼이주여성 및 자녀들과 1 대 1 멘토 결연도 한다.
2013년 첫 출범한 유니캅스의 활동은 최근 3년 동안 이 지역에서 외국인 관련 강력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해 7월에는 유니캅스 대원이 날치기 사건 피의자를 특정하는 결정적인 제보를 해 경찰이 검거했다. 지난 3월 유니캅스 대원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중고 거래 사기 피의자를 제보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유니캅스 부단장을 맡은 체코 유학생 루시(비즈니스 영어학과 4)씨는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에 대한 보람은 물론 다양한 경험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석 대전서부서 외사팀장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배재대 유학생 91명이 대원으로 참여해 범죄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관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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