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원 3,632명 설문
귄위 낮아지고 교권 침해 늘어…교직 불만족 10년 새 2배 증가
현직 교사 중 다시 태어나도 교편을 잡겠다는 이들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2명은 다시 태어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2일 발표한 유ㆍ초ㆍ중ㆍ고교 및 대학 교원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 또는 ‘대체로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3,632명의 응답자 중 52.6% 였다. ‘대체로 그렇지 않다’(13.5%), ‘매우 그렇지 않다’(9.4%) 등 교직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22.9%였다. 교직만족도와 관련해서는‘매우 만족’(16.5%)과 ‘대체로 만족’(53.7%) 등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3%였다. 이는 10년 전 응답률(4.3%)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교직 불만족도가 높아진 이유는 교단의 권위가 낮아지고 교권침해 사례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23.9%는 ‘학교폭력, 문제행동 학생 등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울 때’를 교직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답했고, ‘학부모와의 갈등 또는 지역 사회의 무고한 민원이 발생할 때’(21.4%), ‘일부 부정적인 사례가 확대돼 교직사회 전반이 비난 받을 때’(18.1%) 등도 스트레스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교직 불만족도가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권 보호를 대폭 강화한 ‘2016학년도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향후 부당한 교권침해 발생시 교권보호책임관 등 관리자가 개입해 피해교원을 보호 조치한다. 또 교권전담변호사ㆍ담당장학사ㆍ전문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교육활동보고긴급지원팀(SEM119)을 학교로 파견해 조사하고, 명백한 교육활동 침해라고 판단되면 해당 학생 또는 학부모를 상대로 형사고발 조치까지 취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사기진작 방안을 토대로 심신이 건강하고 전문성이 신장된 교원들이 늘어나, 서울교육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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