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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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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 제출

입력
2016.05.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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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ㆍ자산 매각 포함된 듯

産銀, 삼성重에도 협력 당부

조선 ‘빅3’ 가운데 채권단과의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주문받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구조조정에 협력을 당부했다.

현대중공업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현대중공업이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며 “자구안 초안의 내용을 검토해 현대중공업 측과 논의한 뒤 추가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구안에는 현대중공업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인원의 약 10%인 3,000여명 안팎에 대한 인력 감축안,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 보유주식 및 비(非)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달 28일 상반기 임원인사에서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의 25%(60여명)를 정리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강도 높은 인력 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아직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위기까지 몰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 사업 비중이 크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된 편”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삼성중공업에 요구한 자구계획과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 앞서 이 회장이 3월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난 이후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빨라진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 경영 효율화 방안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주 중 인력 감축,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산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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