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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북한은 거대한 감옥, 주민에게 연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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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북한은 거대한 감옥, 주민에게 연민을”

입력
2016.05.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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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되었던 케네스 배씨가 11일 워싱턴 레이번 의원회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되었던 케네스 배씨가 11일 워싱턴 레이번 의원회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에 2년여 동안 억류되어 있다가 2014년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고 북한 주민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연민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시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에 억류되어 있었을 당시 경험에 대해 “어떻게 한 나라가 거대한 감옥처럼 될 수 있는지를 똑똑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붙잡힌 후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북미 협상을 통해 2014년 11월 8일 다른 미국인 억류자 매튜 토드 밀러와 함께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배씨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가운데 가장 오래도록 붙잡혀 있었던 인물이다.

배씨는 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은 완전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라며 “이들은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이런 얘기를 하자 ‘한국은 꼭두각시 국가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보아야 하고, 외부인들이 함께 일어서 북한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견을 전제로 배씨는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대화와 외교적 교류가 군사력 증강이나 유엔제재보다 북한을 다룰 더 좋은 방법으로 본다”고 밝혔다.

배씨는 군사력을 앞세운 강경한 대북제재가 무고한 북한 주민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되도록 평화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경제 제재나 군사적 압박은 북한 최고 엘리트 계층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보통 주민들은 막대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라며 “되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게 군사적 대립보다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씨와의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마련한 민주당의 찰스 랭글(뉴욕) 하원의원은 “배씨의 심신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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