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건 첫째로 궁금한 것은 주인공의 안위다. 영화 '곡성'을 본 사람들이라면 곽도원의 마지막 모습에 궁금증을 가질 터. 곽도원은 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영화 '곡성'은 외지인이 마을에 온 후 이상한 연쇄사건들이 일어나는 내용을 그렸다. 극중 곽도원은 마을 형사 종구 역을 맡았다. 단란한 네 식구의 가장인 종구는 악귀가 들린 딸을 고쳐놓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무당을 불러 굿까지 했지만 딸의 마음 속에 숨은 악귀는 점점 강력해진다.
"죽은 것이 아닙니다." 곽도원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극중 종구가 딸 효진이한테 찔려 죽었다는 스포들이 온라인에서 돌고 있지만 곽도원은 죽음을 연기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홍진 감독의 연출 의도는 딸한테 찔려서 죽은 종구가 아니었다. 관객들은 종구가 몸을 움직이질 못하니까 죽었나보다 하시는데 아니다. 앞으로 종구는 딸과 둘이 그 곳에서 살던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던지 어쨌건 같이 살아가야 한다. 어머니, 아내를 죽였음에도 딸은 딸이다. 종구의 피붙이니까. 너무나 현실적이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이라는 생각이다."
곽도원은 종구에게 소주나 한 잔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가 부유하고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면 해피엔딩을 기대했을 텐데, 거칠고 찌질하게 살아온 인생이라 지금 나온 결말에 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전야개봉한 '곡성'은 마블의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영화 '곡성' 스틸컷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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