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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게임 악성프로그램 팔고 밤에는 칵테일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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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게임 악성프로그램 팔고 밤에는 칵테일바 사장님

입력
2016.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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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자동으로 얻는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하고 밤에는 그 수익으로 칵테일바를 운영하던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온라인 게임용 악성프로그램을 제작ㆍ판매해 총 32억원의 부당이득을 얻고 이를 통해 게임회사 운영을 방해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총책 허모(3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2010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리니지’ 게임의 아이템을 자동으로 얻게 하는 악성프로그램 ‘패신’과 ‘서든어택’ 게임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보여주는 ‘뱅월핵’을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이미 2010년 국내에서 지인을 통해 패신을 개발했고, 2014년에는 중국에 있는 프로그래머들을 고용해 뱅월핵을 만들었다.

그는 원격프로그램을 이용해 중국 옌볜(延邊) 사무실에 있는 메인 컴퓨터를 관리하며 프로그램을 팔았다. 최근에 개발한 뱅월핵은 개발팀과 수익금을 나눠가지기 위해 구매자가 7일, 14일, 30일 단위로 돈을 주고 구입하면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배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1억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2년 전부터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칵테일바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 하던 중 악성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돈을 벌기 위해 허씨에게 접촉해 판매 관리자를 자처한 윤모(20)씨 등 3명도 허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 일당은 관리자가 하위 판매자 5,6명을 두고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제작자 입장에서는 악성프로그램이고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정상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건전한 게임을 위해서는 이용자가 불법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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