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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왕 김성현, 믿음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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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왕 김성현, 믿음이 답일까

입력
2016.05.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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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인천 두산전에서 악송구를 하고 있는 김성현. /사진=임민환 기자

SK 내야수 김성현(29)이 눈 깜짝할 사이 실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은 11일 현재 34경기에서 벌써 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최다 실책(23개) 불명예를 안았던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유격수를 맡으면서 송구 부담이 적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안정감을 찾는 듯 했지만 가래톳 부상으로 빠진 고메즈의 유격수 공백을 메우면서 무더기 실책을 했다. 지난 2일까지 3개의 실책에 그쳤지만 이후 8경기에서 6개나 범했다.

문제는 단순한 실책 개수가 아니라 승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5회 2사 3루에서 배영섭의 평범한 땅볼을 잡고 악송구했다. 이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고, 8회에도 역전의 빌미가 되는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결국 팀은 4-5로 졌다. 이튿날에도 8회와 9회 각각 이승엽, 백상원의 타구 때 실책을 저질렀다.

김용희 SK 감독은 김성현의 잇따른 실책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감쌌다. 그리고 10일 두산전에 앞서 재활을 마친 고메즈를 2군에서 1군으로 불렀다. 구단 내부에서는 고메즈가 2군 경기에서 타격 감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곧바로 콜업했다. 고메즈가 올라오면서 김성현은 다시 2루수로 돌아갔다. 그러나 수비에서 위축된 김성현은 이날 또 중계 플레이 중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만들었다. 11일 경기에서도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후 병살 처리 과정에서 또 악송구를 했다.

실책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박민우를 곧바로 1군에서 뺀 김경문 NC 감독과 다른 행보다. 김경문 감독은 연이은 송구 실책 탓에 위축된 박민우에게 심리 치료를 받게 하고 충분히 재충전할 시간을 줬다. 박민우는 지난달 19일 1군 말소 후 5월1일 1군에 돌아왔고, 4일 kt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무실책 경기를 하고 있다.

SK가 NC와 다른 방법을 택한 이유는 김성현의 공격력 때문이다. 김성현은 타율 0.322 4홈런 20타점으로 하위 타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다. 김성현이 유격수로 갈 때 2루수로 성공적인 안착을 한 최정민보다 어깨가 강하다는 것도 쉽게 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지명타자 자리에 김성현을 넣고 최정민에게 2루 수비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용희 감독은 1군 엔트리 제외 카드보다 선수 스스로가 경기를 통해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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