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대회인 K리그 사상 최초의 지역 라이벌전인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맞붙는 ‘수원 더비’를 앞두고 경기 수원시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 더비는 사상 첫 지역 맞수들의 대결인 만큼 최초로 시도되는 일들이 많다.
1. 깃발 거리
수원시는 지난 9일부터 수원시청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사거리까지 약 5km 구간을 깃발 거리로 조성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 구간에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깃발이 각각 300개씩 총 600개가 걸려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 시청 기자회견
두 팀은 12일 수원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원시청이 스포츠팀의 언론 행사를 위해 청사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염태영 수원 시장이 수원 더비에 쏟는 애정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자리에는 염 시장과 양 팀 감독 등 지역 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3. 특별한 전용구
경기에 사용되는 공을 특별 제작했다. 수원FC는 이날 경기에 사용할 매치 볼에 수원 더비 심볼과 경기 날짜 등을 새겨 넣어 K리그 사상 첫 지역 더비 매치를 기념하기로 했다. 해당 매치 볼은 경기 후 수원시청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또 수원 더비를 기념하는 머플러 500개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4. 치열한 승부
K리그 클래식이 9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수원 삼성이 9위(승점 9), 수원FC(승점8)가 10위다. 두 팀 모두 9경기에서 1승밖에 챙기지 못한 처지라 반등을 위한 1승이 절실하다. 그만큼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과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5. 승자를 위한 축제
경기 종료 후에도 수원 더비의 여운은 계속된다. 수원 더비 역사상 첫 승리를 거머쥐는 팀에게 그만한 예우가 따른다. 이긴 팀은 경기 종료 후 3일 동안 수원시청 사거리에 깃발을 걸고 ‘승자의 거리’ 주인공이 될 자격을 얻게 된다. 그만큼 승자에게는 달콤하고 패자에게는 쓴 여운이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