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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업체 ‘해외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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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업체 ‘해외 잭팟’

입력
2016.05.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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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1분기 매출액 사상 최대

대표작 ‘서머너스 워’ 91개국 인기

해외 비중 87%… 국내 부진 극복

게임빌ㆍ넷마블 실적도 신기록 경신

발빠르게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던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나란히 고공비행했다. 모바일 게임 히트작의 배출 여부에 따라 게임 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4%, 68% 증가한 것으로 분기 실적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컴투스의 승승장구는 대표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는 약 2년 동안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고, 1분기 매출만 1,000억원 이상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부진했으나 대만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총 91개국의 구글 응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에서 게임 매출 10위권에 오를 만큼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덕분에 컴투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7%로 ‘9분기 연속 해외 매출 증가’ 기록을 썼다.

이런 성공은 1998년 설립 이래 모바일 게임만을 고집했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마트폰 등장 전까지 모바일 게임은 규격화되지 않았던 탓에 하나의 게임도 휴대폰, 국가, 통신사에 따라 수십가지 버전을 만들어 출시해야 했다. 이런 때문에 컴투스가 사업 초기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았지만, 당시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 축적이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컴투스의 모회사인 모바일 게임 업체 게임빌도 1분기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07% 늘어난 성적이다. ‘별이 되어라’시리즈와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등이 북미, 유럽에 이어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덕에 해외 매출 비중이 63%나 된다.

앞서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도 지난 9일 매출 3,26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업체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은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48%였다. 넷마블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2분기부터 ‘콘’‘이사만루2 KBO’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게임 ‘히트’가 대박을 내면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희비도 모바일 게임 흥행에 좌우될 전망이다.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부터 모바일 게임 비중이 온라인 게임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런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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