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던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를 실행에 옮길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입국금지 방안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설립되는 위원회는 무슬림 입국금지와 불법이민자 추방, 시리아 난민 입국 허용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를 이끌 인물로는 자신의 친구이자 정치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거론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가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마다 지원사격을 해왔던 정치적 동지다. 2007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줄리아니가 국토안보부 장관, 혹은 국방부 장관에 오를 것”이란 하마평까지 나온다.
트럼프는 그러나 위원회 설립 시점을 대통령 당선 이후에 할 것인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할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무슬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테러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등 무슬림들에 의한 테러 사건이 잇따를 때 나온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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